25년 차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마주하다 보면, 헤르페스 진단 결과 앞에서 막연한 공포와 죄책감을 느끼는 분들을 자주 봅니다. 하지만 헤르페스는 정확한 검사를 통해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제를 사용한다면 충분히 조절하며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질환입니다. 오늘은 헤르페스의 진단부터 단계별 치료법까지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상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헤르페스의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 방법
헤르페스는 증상의 유무와 병변의 상태에 따라 검사 방법이 달라집니다. 육안적 진찰만으로도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심리적 충격을 최소화하고 정확한 관리를 위해 검사실 확인이 권장됩니다.
병변이 있을 때 시행하는 직접 검사
수포나 궤양 등 눈에 보이는 병변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부위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법이 가장 정확합니다. 과거에는 바이러스 배양 검사를 주로 시행했으나, 현재는 민감도가 더 높은 PCR 검사(핵산 증폭 검사)가 선호됩니다. 배양 검사의 경우 수포 단계에서는 민감도가 100%에 달하지만, 딱지가 생기거나 궤양이 형성된 후에는 33%까지 감소하여 위음성 결과가 나타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병변이 없을 때 시행하는 혈액 검사
과거에 증상이 있었으나 현재는 병변이 치유된 경우, 혹은 무증상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혈액 검사를 통해 HSV 항체를 확인합니다. 혈액 검사는 감염 여부와 유형(HSV-1 또는 HSV-2)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지만, 정확한 감염 시점이나 감염원을 특정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감염 직후에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아 결과가 부정확할 수 있으므로, 노출 후 최대 16주가 지난 시점에 검사하는 것이 권장되기도 합니다.
헤르페스의 단계별 치료 전략
헤르페스는 체내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완치 개념은 없으나,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 빈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현재 FDA에서 승인되어 널리 사용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아시클로비르, 팜시클로비르, 발라시클로비르 세 가지가 있습니다.
초발 감염의 치료
헤르페스에 처음 감염되어 증상이 나타난 초발 감염 시에는 증상의 중증도와 바이러스 배출 기간을 줄이기 위해 모든 환자에게 항바이러스 치료가 권장됩니다. 일반적으로 발라시클로비르 1g을 하루 2회, 팜시클로비르 250mg을 하루 3회, 또는 아시클로비르 400mg을 하루 3회씩 7~10일간 복용합니다.
재발 관리와 억제 요법
재발 시에는 증상 시작 또는 병변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를 위해 환자가 비상용 약제를 미리 보유하고 있다가 증상이 느껴지는 즉시 복용하는 환자 주도 치료가 권장됩니다. 연간 6회 이상 자주 재발하거나 심리적 고통이 큰 경우에는 매일 약을 복용하는 억제 요법을 시행합니다. 억제 요법은 재발 빈도를 75% 이상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파트너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도 50%가량 낮춰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헤르페스는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할수록 조절이 쉬운 질환입니다. 검사나 치료 과정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진료실을 찾아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Comprehensive Gynecology SEVENTH EDITION, Berek & Novak’s Gynecology SIXTEENTH EDI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