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약(oral contraceptives)은 원칙적으로 복용 기간에 제한이 없습니다. 즉, 특별한 금기 사항이 없는 여성이라면 원하는 기간 동안 장기간 복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복용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약물에 포함된 에스트로겐 용량이 폐경 후 호르몬 요법(HRT)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에, 폐경 전후의 여성에서는 장기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기 복용의 이점
피임 효과 유지: 안정적이고 높은 피임 효과가 지속됩니다.
부인과적 이점: 월경 주기 조절, 월경량 감소, 자궁내막증·난소낭종 예방, 자궁내막암·난소암 위험 감소 등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장기 복용 시 고려해야 할 문제점
혈전색전증(thromboembolism): 특히 35세 이상 흡연 여성이나 심혈관 위험 요인이 있는 여성에서 위험이 증가합니다.
유방암 관련 논란: 일부 연구에서는 미미한 위험 증가를 시사하지만, 장기적인 전체 암 위험은 오히려 낮아지거나 변화가 없습니다.
간 질환: 급성 간질환, 간종양이 있는 경우 금기입니다.
연령 증가: 50세 전후에서는 저용량 경구피임약도 폐경 호르몬 요법보다 에스트로겐 함량이 4배 이상 높아 부작용 위험이 커집니다. 이 시기에는 FSH 검사를 통해 폐경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히 폐경 호르몬 요법(HRT)으로 전환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요약하면, 젊고 건강한 여성은 장기간 경구피임약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지만, 35세 이상 흡연자나 50세 전후 여성은 심혈관계 질환, 간 질환, 암 위험을 고려하여 주기적으로 재평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