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성의 건강 파트너 기쁜소식산부인과입니다.
많은 여성분들이 경험하시는 질염 중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세균성 질염(Bacterial Vaginosis, BV)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세균성 질염을 겪는 여성의 84%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날 경우, 불쾌한 냄새 등으로 일상에 불편함을 주기도 하죠.
오늘은 세균성 질염이란 정확히 무엇이며, 어떻게 진단하고 최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어떻게 치료하는지 명확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세균성 질염, 왜 생기나요?
세균성 질염은 특정 세균 하나가 침입해 생기는 ‘감염’이라기보다는, 질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들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합니다.
건강한 질 내부는 락토바실리(Lactobacilli)라는 유익균이 우세하여 pH 4.5 이하의 산성 환경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여러 요인으로 인해 이 유익균이 감소하고, 대신 가드넬라(Gardnerella)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혐기성 세균이 100배에서 1,000배까지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세균성 질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불균형은 잦은 질 세척(두쉬), 새로운 성 파트너, 콘돔 미사용 등과 같은 요인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떻게 진단하나요? Amsel 진단 기준
세균성 질염은 증상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워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아래 4가지 기준 중 3가지 이상을 만족할 때 세균성 질염으로 진단합니다 (Amsel 진단 기준).
- 질 분비물: 묽고 회색빛을 띠는 균일한 양상의 분비물이 질벽을 얇게 덮고 있습니다.
- 질 pH: 질 내부의 산도가 pH 4.5 이상으로 증가합니다.
- Whiff Test (휘프 테스트): 질 분비물에 KOH 용액을 떨어뜨렸을 때 생선 비린내 같은 아민 냄새가 나는지 확인합니다.
- 현미경 검사: 질 분비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클루 세포(Clue cells)’가 20% 이상 관찰됩니다. 클루 세포는 질 상피세포의 경계가 불분명할 정도로 세균이 달라붙어 있는 세포를 말합니다.
최신 치료 가이드라인은?
세균성 질염 치료의 목표는 과증식한 혐기성 세균을 줄여 질 내 환경을 정상화하고, 유익균인 락토바실리가 다시 자리를 잡도록 돕는 것입니다.
현재 권장되는 표준 치료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 경구 복용: 500mg 용량을 하루 2번, 7일간 복용하는 것이 표준적인 방법입니다.
- 국소 치료(질 내 적용): 메트로니다졸 젤(0.75%)을 5일간 , 또는 클린다마이신 크림(2%)을 7일간 질 내에 직접 도포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재발이 잦은 편이지만, 정확한 진단 후 본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균성 질염은 단순히 위생의 문제가 아닌, 질 내 환경의 균형이 깨져 나타나는 의학적 상태입니다. 분비물이나 냄새 등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기쁜소식산부인과에 내원하시어 정확한 진단과 섬세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출처
Berek & Novak’s Gynecology SIXTEENTH EDITION
Comprehensive Gynecology SEVENTH EDITION
Genital Dermatology Manual FOURTH ED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