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쁜소식산부인과 김정식 원장입니다.
임신 중에도 가족 행사나 업무, 혹은 휴가 때문에 자동차나 비행기를 이용해 여행을 하셔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태아와 산모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자동차 여행 시 주의사항
안전벨트는 반드시 착용하세요 : 임신부라 하더라도 안전벨트는 태아와 산모를 모두 지키는 가장 중요한 장치입니다.
- 허리벨트(요부벨트): 배 위가 아닌 아래쪽 허벅지 위로, 배를 압박하지 않도록 낮게 착용합니다.
- 어깨벨트: 가슴 사이를 지나가도록 착용해야 합니다.
에어백은 끄지 마세요 : 에어백은 사고 시 생명을 지켜주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운전석이나 조수석에 앉을 때는 배와 에어백 사이 거리를 최소 25cm 이상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이동은 나누어 가세요 :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다리에 혈전(피떡)이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
2시간마다 10분 이상 걷기
충분한 수분 섭취
필요하다면 압박 스타킹 착용을 권장합니다.
항공 여행 시 주의사항
- 비행기 탑승 가능 시기 : 특별한 산과적 합병증이 없다면, 대부분의 임산부는 임신 36주까지는 안전하게 비행기 탑승이 가능합니다. 다만, 항공사에 따라 규정이 다르므로 탑승 전 반드시 확인하세요.
- 좌석과 움직임
- 좌석에 앉을 때는 항상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하며, 배 아래쪽으로 매야 합니다.
- 비행 중에는 가벼운 발목 운동을 자주 하고, 가능하다면 1시간마다 통로를 걸어 주는 것이 혈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해외 여행 시
- 현지 의료 시설 정보와 가까운 산부인과 의사 연락처를 미리 알아두면 안심이 됩니다.
- 꼭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간단한 진료 기록을 지참하는 것도 권장합니다.
교통사고와 임신
- 미국 자료에 따르면 매년 임신부의 약 3%가 교통사고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교통사고는 임신부에게 가장 흔한 외상 원인이며, 태아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사고의 위험은 특히 임신 2분기(중기)에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 작은 사고라 하더라도 태반 조기박리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 후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산모와 태아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기쁜소식산부인과의 조언
임신 중 여행은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안전을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지킨다면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 올바른 안전벨트 착용
- 장시간 이동 시 휴식과 수분 섭취
- 비행기에서는 정기적인 다리 운동
- 응급 상황을 대비한 준비 (진료 기록, 의료 시설 확인 등)
여행은 즐거워야 하지만, 임신부에게는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혹시라도 출발 전 몸 상태에 이상이 있거나, 여행 중 복통·출혈·태동 이상을 느낀다면 즉시 의료진에게 연락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