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uterine fibroid, 혹은 자궁 평활근종)은 자궁 근육층(평활근)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입니다. 아직 정확한 발생 원인이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연구를 통해 몇 가지 중요한 기전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1. 단일 세포에서 시작되는 종양
자궁근종은 단일 평활근 세포에서 시작해(clonal tumor) 점차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어느 한 세포에 변화(돌연변이)가 생기면 그 세포가 계속 증식하면서 근종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2. 유전적 요인
자궁근종의 약 40~50%는 염색체 이상(6번, 7번, 12번, 14번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포 성장과 관련된 단백질(예: TGF-β, PDGF, EGF, IGF 등)을 조절하는 유전자에 변화가 생기며, 세포가 정상보다 많이 증식합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도가 약 2.5배 높아지고, 일란성 쌍둥이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점도 유전적 배경을 뒷받침합니다.
3. 호르몬의 영향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에스트로겐(estrogen)과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수용체가 정상 자궁 근육보다 근종에서 훨씬 많습니다.
- 이 호르몬들이 근종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근종은 가임기(월경이 있는 시기)에 잘 자라지만, 폐경 후에는 줄어듭니다.
- 임신 중에 근종이 커지거나, 흡연으로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은 여성에서 근종 발생이 적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4. 성장인자와 세포 환경
자궁근종 조직에서는 성장인자(growth factors)가 많이 분비됩니다.
- TGF-β, bFGF, VEGF, PDGF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은 세포 분열을 촉진하고 새로운 혈관 생성을 유도합니다.
- 그 결과 근종은 풍부한 세포외기질(ECM: 콜라겐, 엘라스틴 등)을 만들어 단단하고 섬유질이 많은 형태를 띠게 됩니다.
5. 환경 및 생활 습관 요인
비만: 체지방이 많을수록 에스트로겐 전환이 증가하여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식습관: 붉은 고기 섭취가 많으면 위험이 증가하고, 녹색 채소는 보호 효과가 있습니다.
운동: 신체활동이 많은 여성은 근종 발생이 적습니다.
흡연: 니코틴이 에스트로겐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오히려 근종 위험이 낮습니다.
6. 반복적인 자궁 손상·저산소 환경
월경 주기 중 반복되는 출혈과 자궁내막 재생 과정에서 생기는 저산소 상태(hypoxia)나 미세한 손상이 평활근 세포에 변화를 유발하여 근종 발생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리
자궁근종은 단순히 “호르몬 때문에 생기는 혹”이 아니라,
- 유전적 돌연변이,
-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의 작용,
- 성장인자와 혈관 신생,
- 생활습관 및 환경적 요인
이 복합적인 요인들이 함께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따라서 자궁근종은 흔하지만 개인차가 크고, 누구에게 언제 생길지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진료와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