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축기 사용부터 냉동 보관까지 | 기쁜소식산부인과
최종 업데이트: 2026년 6월 15일
복직 날짜는 정해졌는데 모유 수유를 어떻게 유지할지 막막하다는 분들이 진료실에 자주 오십니다. 유축기 선택, 직장에서 유축하는 시간과 방법, 모유 보관 기준까지 — 복직 후에도 모유 수유를 이어가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합니다.
복직 전 준비 기간이 충분할수록 수유 지속 기간이 길어집니다. 먼저 유축기 사용법을 숙지해야 합니다. Williams Obstetrics는 산모와 주 보호자가 전문가에게 유축기 조립·분해 방법을 직접 배울 것을 권고합니다. 처음 사용하는 유축기는 반드시 복직 전에 충분히 연습해 두어야 합니다.
복직 2주 전부터는 매일 1~2회 유축하여 냉동 모유를 비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유축량이 150~200 mL씩만 쌓여도 2주 동안 2,000 mL 이상의 냉동 모유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젖병에 익숙해지는 연습도 이 시기에 함께 시작합니다. 단, 젖병은 직접 수유 직후가 아닌 아기가 약간 배고픈 상태에서 주는 것이 거부 반응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25년 동안 진료하면서 복직 첫날부터 유축기를 처음 써보는 분들을 여러 번 봤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처음 다루는 기계는 긴장을 높이고 옥시토신 반사를 억제하여 젖이 잘 나오지 않게 합니다. 집에서 충분히 연습한 후 복직하는 것만으로도 직장 유축 성공률이 크게 달라집니다.
직장에서의 유축 횟수는 집에서 아기가 수유하는 간격과 맞추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8시간 근무 기준으로 출근 직전 수유, 근무 중 2~3회 유축, 퇴근 후 수유의 패턴을 유지하면 하루 총 수유 및 유축 횟수를 8~10회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Williams Obstetrics에 따르면 하루 유축 횟수가 8회 미만으로 줄면 기저 프로락틴 수치가 배란 억제 기준(35~50 ng/mL)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유축 시 한쪽씩 순서대로 하는 것보다 양측을 동시에 유축하는 더블 펌핑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동일 시간에 더 많은 양을 유축할 수 있고, 프로락틴 반응도 더 강하게 나타나 이후 젖양 유지에 유리합니다. 한 번 유축 시간은 각 측당 약 10분, 총 10~15분이면 충분합니다.
유축 전 환경도 중요합니다. Newton과 Newton의 고전적 실험(1948)에서는 불안이나 통증 같은 스트레스 자극이 옥시토신 반사를 억제하여 한 번의 유축량을 160g에서 80~100g으로 절반 가까이 줄인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조용하고 편안한 공간, 아기 사진이나 동영상, 아기 냄새가 배인 옷가지를 옆에 두는 것만으로도 젖내림이 잘 됩니다.
유축 전 유방을 나선형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몸을 앞으로 약간 기울인 자세를 취하면 젖내림이 더 빨리 시작됩니다. 유축기 흡인 강도는 불편감이 생기지 않는 최대 강도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강도를 무조건 높게 설정한다고 유축량이 늘지는 않습니다.
유축한 모유는 즉시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합니다. 직장에서 유축한 모유는 아이스팩이 들어있는 보냉 가방에 보관하여 퇴근 후 냉장 보관하면 당일 사용 기준으로 안전합니다. 냉장 보관한 모유는 4일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그 이상 보관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냉동으로 옮겨 두어야 합니다.
냉동 모유를 해동할 때는 냉장실로 옮겨 천천히 해동하거나 미지근한 물(뜨겁지 않은 물)에 담가 데우는 방법을 씁니다. 전자레인지 해동은 절대 금지입니다. 모유의 면역 활성 성분이 파괴되고, 국소적 과열로 아기가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습니다. 한 번 해동한 모유는 냉장 보관 후 24시간 이내에 사용하고, 남은 것은 버려야 합니다.
보관 용기는 모유 전용 하드 플라스틱 용기(폴리카보네이트 또는 폴리프로필렌)나 모유 전용 비닐 팩을 사용합니다. 용기에는 반드시 유축 날짜와 시간을 표기하고, 오래된 것부터 먼저 사용합니다. 냉동 보관 시에는 나중에 부피가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80% 이하로 채웁니다.
냉동 모유를 사용할 때 “비린내가 난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는 모유 내 지방분해효소(lipase) 활성이 높은 일부 산모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비린내가 심하면 유축 직후 62도에서 수 분간 가열(스케이딩)한 후 냉각하여 보관하면 효소 활성이 억제됩니다. 이 경우 면역 성분 일부가 감소하지만, 아기가 모유를 거부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직장 복귀 후 젖양이 줄었다면 우선 유축 횟수를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하루 유축 및 수유 횟수가 8회 미만으로 줄지 않았는지, 유축 간격이 4시간 이상 벌어지는 시간대가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Williams Obstetrics는 야간 수유 횟수가 하루 4회 미만으로 줄 때 월경 재개 위험이 2.3배 높아진다는 데이터를 제시합니다. 야간 수유 유지가 젖양 보존에 그만큼 결정적입니다.
퇴근 후와 주말에는 가능한 한 직접 수유를 늘립니다. 병 사용을 줄이고 아기를 직접 유방에 물리는 것이 유축기보다 프로락틴 반응이 더 강하고 젖내림도 효과적입니다. Williams Obstetrics는 실제 수유가 유축기 사용보다 호르몬 반응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갈락타고그(유즙 분비 촉진제) 약물을 묻는 분들도 계십니다. 도페리돈이나 메토클로프라미드가 일부 사용되지만, 현재 ACOG와 Academy of Breastfeeding Medicine은 수유 횟수 증가와 올바른 유축을 먼저 시도한 후에도 젖양이 회복되지 않을 때에만 약물을 고려하도록 권고합니다. 약물보다 수유 방법의 교정이 먼저입니다.
- – 복직 후 2주 이내에 유축량이 절반 이하로 급격히 줄어든 경우
- – 유축 시 한 측에서 유독 적게 나오고 그 쪽 유방에 딱딱한 부위나 통증이 생긴 경우 (막힌 유관 또는 유선염 의심)
- – 아기가 젖병으로 수유 후에도 체중이 잘 늘지 않거나 하루 소변 기저귀가 6회 미만인 경우
- – 유축기 사용 부위에 유두 균열이나 출혈이 발생한 경우
- – 유축 횟수를 충분히 유지하고 있는데도 3~4주 이상 젖양이 계속 줄어드는 경우 — 갈락타고그 처방 상담 가능
- – 보관한 모유에서 이상한 냄새·색 변화가 있거나 아기가 보관 모유를 지속적으로 거부하는 경우
Q. 복직 후 직접 수유 없이 유축만으로도 모유 수유를 지속할 수 있나요?
가능하지만 직접 수유보다 젖양 유지가 어렵습니다. Williams Obstetrics는 실제 수유가 유축기 사용보다 프로락틴 및 옥시토신 반응이 더 강하다고 기술합니다. 유축만으로 수유를 유지하는 경우 퇴근 후와 주말 직접 수유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젖양 유지에 가장 중요합니다.
Q. 직장에서 유축한 모유를 냉장 보관하지 않고 바로 집에 가져와도 되나요?
아이스팩과 보냉 가방을 사용하면 퇴근 후 바로 냉장 보관하는 조건으로 안전합니다. 단 여름철 장시간 이동이나 냉매 없이 실온에 방치된 경우에는 폐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실온 보관 허용 시간은 25도 이하에서 최대 4~6시간입니다.
Q. 냉동 모유는 최대 얼마나 보관할 수 있나요?
가정용 냉동고(-18도 이하) 기준으로 6개월이 최적이며, 12개월까지는 허용 범위입니다. 냉동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방 분해와 면역 성분 감소가 진행되므로, 오래된 모유부터 먼저 사용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Q. 직장에서 유축 공간이 마땅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용자와 협의하여 조용하고 잠금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화장실은 위생 문제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국내 모성보호법상 생후 1년 미만 자녀를 둔 근로자는 하루 2회, 각 30분 수유 시간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이 권리를 활용하여 유축 시간을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Q. 유축기는 전동과 수동 중 어느 것이 나을까요?
직장 복귀 후 정기 유축이 목적이라면 전동 유축기, 특히 더블 펌핑이 가능한 제품을 권장합니다. Williams Obstetrics는 양측 동시 전동 유축이 프로락틴 반응을 더 효과적으로 자극한다고 명시합니다. 수동 유축기는 비상용 또는 이동 중 보조 수단으로 적합합니다.
• 수유 중 피임, 언제부터 어떤 방법이 안전한가 — 양천구 기쁜소식산부인과
• Cunningham FG et al. Williams Obstetrics, 25th Edition. Chapter 25 — Lactation and Breastfeeding. McGraw-Hill, 2018.
• Eglash A, Simon L, and the Academy of Breastfeeding Medicine. ABM Clinical Protocol #8: Human Milk Storage Information for Home Use for Full-Term Infants, Revised 2017.
•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ACOG). Breastfeeding Your Baby. 2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