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후 예방접종, 언제 맞아야 안전할까 · 25년 차 양천구 산부인과 전문의의 조언

임신부 예방접종과 태아 보호 안내 — 양천구 기쁜소식산부인과
예방접종으로 감염을 막고 태아를 보호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미지 — 양천구 신정동 기쁜소식산부인과

최종 업데이트: 2026년 9월 20일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예방접종을 맞아도 되는지 여부이다. 시기에 따라 반드시 맞아야 할 백신과 절대 피해야 할 백신이 뚜렷이 나뉘므로, 임신 전부터 출산 후까지 단계별로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임신 전에 반드시 확인하고 접종해야 하는 예방접종

임신을 계획한다면 풍진과 수두 항체 여부부터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첫걸음이다. 모든 가임기 여성은 질병관리청이 권장하는 예방접종 일정을 미리 점검하고, 부족한 항체가 있다면 임신 전에 채워두는 것이 원칙이다.

풍진은 임신 1분기에 감염되면 선천성 풍진증후군을 일으켜 심장 기형, 백내장, 감각신경성 난청 등 심각한 태아 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 풍진 항체가 없는 여성은 MMR 백신을 접종하고, 접종 후 최소 한 달간은 임신을 미루어야 한다. 다만 실제로 임신 사실을 모른 채 접종받은 사례를 추적한 연구에서 기형 발생이 뚜렷이 증가했다는 보고는 없으므로, 접종 후 뒤늦게 임신을 확인했다고 해서 임신 중단을 고려할 근거는 되지 않는다.

수두 역시 임신 중 감염되면 선천성 수두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임신 전 항체 확인이 중요하다. 수두 항체가 없는 여성에게는 4주에서 8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며, 마지막 접종 후 한 달간 피임이 필요하다. B형간염 항체가 없다면 0개월, 1개월, 6개월 간격의 3회 접종을 임신 전에 완료해두는 것이 이상적이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HPV 백신도 같은 0, 1, 6개월 일정의 3회 접종으로, 임신 전에 마쳐두면 접종 관리가 한결 수월해진다.

실제로 25년간 진료하면서 결혼 전 풍진 항체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임신한 30대 여성분들을 자주 만난다. 이런 경우 임신 중에는 생백신 접종이 불가능해 출산 이후로 접종을 미룰 수밖에 없어, 그 사이 풍진 유행 지역 여행이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 방문 등에서 노출 위험을 계속 안고 가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임신 중 반드시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

인플루엔자 백신과 Tdap 백신은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모든 임신부에게 권장되는 필수 예방접종이다. 두 백신 모두 불활성화 백신이거나 톡소이드 성분이라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태아에게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인플루엔자는 유행 시기인 10월부터 이듬해 5월 사이라면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접종받아야 한다. 반드시 근육주사로 맞는 불활성화 백신이어야 하며, 코에 뿌리는 생백신 형태의 인플루엔자 백신은 임신 중 사용하지 않는다. 계란 알레르기는 더 이상 접종 금기 사유가 아니며, 임신 어느 시기에 접종해도 태아에게 부정적 영향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한 연구에서는 산모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면 생후 6개월 미만 아기의 인플루엔자 감염이 63퍼센트 줄어들고, 발열을 동반한 호흡기질환 전체도 3분의 1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백일해를 예방하는 Tdap 백신은 파상풍 톡소이드, 디프테리아 톡소이드, 무세포성 백일해 항원이 함께 들어 있는 3종 혼합 백신이다. 이전에 파상풍 접종 이력이 전혀 없는 여성은 1개월에서 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한 뒤 두 번째 접종으로부터 6개월에서 12개월 후 3회차를 추가한다. 이미 기초 접종을 마친 여성이라도 과거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매 임신마다 다시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며, 태아에게 항체를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 임신 27주에서 36주 사이 접종이 이상적이다.

신생아는 생후 2개월이 되기 전까지 스스로 백일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어 전적으로 산모에게서 받은 항체에 의존한다. 산모의 항백일해 항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낮아지기 때문에, 임신 초기나 임신 전에 접종했다 하더라도 신생아에게 충분한 항체를 물려주기 어렵다. 그래서 매 임신마다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진료 때마다 반드시 다시 확인하고 있으며, 임신 36주가 넘어 뒤늦게 내원한 임신부에게는 지금이라도 접종하도록 권하고 있다.

임신 중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맞는 예방접종

A형간염, B형간염, 폐렴구균, 뇌수막구균, 장티푸스 백신 등은 위험 요인이 있는 임신부에게 필요에 따라 접종한다. 모두 불활성화 백신이거나 사균 백신이므로 임신 중 접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만성 간질환이 있거나 A형간염 유행 지역으로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A형간염 백신을 고려한다. 만성 간질환이나 신장질환이 있어 B형간염 감염 위험이 높은 임신부는 0, 1, 6개월 일정의 3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천식, 만성 폐질환, 심장질환, 당뇨, 신장질환, 면역저하, 흡연력이 있는 임신부는 폐렴구균 다당류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성인은 통상 한 번만 접종하지만 고위험군은 6년 뒤 재접종을 고려한다. 다만 임신 1분기 접종의 안전성 자료는 아직 충분히 평가되지 않았다는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뇌수막구균 백신은 유행 지역 여행이나 비장 기능 이상이 있을 때 4가 백신을 1회 접종하며, 비장 적출 등으로 무비증 상태라면 2회 접종한다. 장티푸스 백신은 정기 접종 대상이 아니며 유행 지역으로의 지속적인 노출이나 여행이 예정된 경우에만 고려하는데, 이때는 생백신인 경구용보다 사균으로 만든 주사형 백신을 우선한다. 사균 백신은 4주 간격으로 2회 근육주사하며 추가 접종 일정은 아직 정해져 있지 않다.

이 밖에 광견병 노출처럼 응급으로 접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임신 여부와 관계없이 상처 부위와 삼각근에 나누어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함께 투여한다. 수두에 노출되었지만 면역이 없는 임신부에게는 노출 후 96시간 이내에 수두대상포진 면역글로불린을 근육주사로 투여해 감염이나 중증화를 예방한다.

임신 중 절대 접종해서는 안 되는 예방접종

홍역, 볼거리, 풍진을 예방하는 MMR 백신과 수두 백신은 약독화된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생백신이므로 임신 중에는 명백한 금기이다. 경구용 소아마비 생백신과 두창 백신도 같은 이유로 임신 중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실제로 임신 사실을 모른 채 이 백신들을 접종받은 사례를 장기간 추적한 연구에서 선천성 기형이 뚜렷이 증가했다는 보고는 없다. 위험이 이론적인 수준에 머무른다는 뜻이며, 접종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해서 임신 중단을 고려할 근거는 되지 않는다.

황열 백신 역시 생백신이라 원칙적으로 임신 중에는 피한다. 다만 유행 지역으로의 여행을 불가피하게 미룰 수 없는 경우에는 감염 위험과 백신의 이론적 위험을 함께 따져 개별적으로 판단한다. 두창 백신에 쓰이는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알려진 백신 가운데 유일하게 태아 백시니아라는 실제 태아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된 백신으로, 접종 후에는 최소 4주간 임신을 미루어야 한다.

출산 후에도 챙겨야 할 예방접종

임신 중 접종하지 못한 백신은 출산 직후부터 다시 챙길 수 있다. 모유 수유 중에도 MMR과 수두 백신 접종은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어, 출산 후라고 해서 접종을 미룰 이유는 없다.

풍진이나 수두 항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산모는 퇴원 전이나 산후 진료 때 MMR 백신 또는 수두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수두 백신은 이번에도 4주에서 8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완료해야 충분한 면역을 얻을 수 있다. Tdap 백신을 임신 중 놓쳤다면 퇴원 전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권장되며, HPV 백신 역시 임신 중 중단했던 나머지 일정을 출산 후 이어서 완료할 수 있다.

면역이 저하된 상태이거나 HIV 감염이 있는 산모는 조금 더 세심한 접종 계획이 필요하다. HIV 감염 여성은 4가 HPV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접종받도록 권장되며, B형간염 표지자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라면 B형간염 백신 3회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 접종을 마친 뒤 항체가 기준치인 10IU/mL 미만이면 재접종을 고려하며, 일부 전문가는 면역 반응이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재접종 시기를 늦추기도 한다. A형간염이나 B형간염, C형간염과 동시 감염된 경우라면 A형간염 항체 유무도 함께 확인해 필요하면 접종을 추가한다.

임신 전후 예방접종 한눈에 보기
백신 임신 전 임신 중 출산 후
MMR(풍진 포함)항체 없으면 접종 후 1개월 피임금기항체 없으면 접종 권장
수두2회(4~8주 간격) 후 1개월 피임금기항체 없으면 2회 접종
인플루엔자유행기라면 접종 가능모든 주수 필수(불활성화)필요시 접종
Tdap가능매 임신 27~36주 필수임신 중 누락 시 접종
B형간염3회(0,1,6개월)고위험군 접종 가능미완료 시 이어서 접종
A형간염2회(6개월 간격)고위험군 접종 가능미완료 시 이어서 접종
HPV3회(0,1,6개월) 권장정규 권장 아님미완료 시 이어서 접종
폐렴구균고위험군 접종 가능고위험군 접종 가능필요시 접종
황열가능고위험 여행 아니면 회피가능
이런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내원하세요
  • 수두를 앓은 적이 없거나 예방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수두 환자와 접촉한 경우
  • 예방접종 후 38.5도 이상의 고열이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 접종 부위가 심하게 붓고 발적이 넓게 번지는 경우
  • 접종 후 두드러기, 호흡곤란, 입술이나 얼굴 부종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 홍역 유행 지역을 다녀온 뒤 발열과 발진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 임신 사실을 확인하기 전 예방접종 이력을 점검하지 못한 경우
  • 임신 중 고열과 근육통, 기침 등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
자주 묻는 질문

Q. 임신 사실을 모르고 MMR이나 수두 백신을 맞았는데 괜찮을까요.

이론적인 위험은 있지만 실제로 기형이 늘었다는 보고는 없으므로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접종 사실을 확인한 즉시 산부인과에 방문해 임신 주수와 경과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Q. 인플루엔자 백신은 임신 몇 주부터 맞을 수 있나요.

임신 주수와 무관하게 접종할 수 있다. 유행 시기인 10월부터 이듬해 5월 사이라면 확인 즉시 접종받는 것을 권한다.

Q. Tdap 백신은 매 임신마다 다시 맞아야 하나요.

그렇다. 항체가 오래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이전 접종 이력과 관계없이 매 임신 27주에서 36주 사이 다시 접종받아야 한다.

Q. 모유 수유 중에도 MMR이나 수두 백신을 맞아도 되나요.

그렇다. 두 백신 모두 모유 수유와 병행해도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어 출산 후 접종을 미룰 필요가 없다.

Q. 해외여행이 예정되어 있는데 황열 백신을 꼭 피해야 하나요.

원칙적으로는 피하는 것이 맞다. 다만 유행 지역 방문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감염 위험과 백신의 이론적 위험을 함께 따져 담당의와 개별적으로 상의해야 한다.

이 글은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산부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김정식 원장이 25년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작성하였으며, 양천구 신정동 기쁜소식산부인과에서 환자 교육 목적의 전문 의학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운영합니다.

출처: Gabbe’s Obstetrics Normal and Problem Pregnancies EIGHTH EDITION, Williams OBSTETRICS 25TH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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