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26년 10월 11일
아랫배 통증이 몇 달째 이어지면 혹시 큰 병은 아닐까 걱정이 앞섭니다. 만성 하복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자궁내막증, 과민성대장증후군, 간질성방광염입니다.
같은 부위의 골반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며 일상에 지장을 주거나 치료가 필요하면 만성 골반통으로 진단합니다. 미국 여성의 12~20%가 겪을 만큼 흔한 질환입니다. 원인은 자궁과 난소뿐 아니라 장, 방광, 근육, 신경까지 다양합니다. 실제로 복강경 검사를 받은 만성 골반통 환자의 60~80%는 배 속에서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생리통이 점점 심해지고 성교통이나 배변통이 함께 있다면 가장 먼저 자궁내막증을 의심합니다. 만성 골반통으로 복강경 검사를 받은 환자의 15~40%에서 자궁내막증이 확인됩니다. 다만 병변의 위치나 병기는 통증의 정도와 일치하지 않습니다.
검사와 치료
내진과 질식 초음파로 난소의 자궁내막종이나 자궁선근증 소견을 원내에서 확인합니다. 1차 치료는 소염진통제와 호르몬 치료로 배란과 생리를 억제하는 것입니다. 약물로 조절되지 않으면 상급병원에서 진단적 복강경을 고려합니다.
경과
호르몬 치료로 대부분 통증이 조절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산부인과를 찾는 만성 골반통 환자의 최대 60%를 차지하는 흔한 원인입니다. 자궁, 난소와 대장 아랫부분은 같은 신경 경로를 공유하므로 통증의 출처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배변 후 통증이 줄고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검사와 치료
최근 3개월간 주 1회 이상 반복되는 복통이 배변 변화와 연관되면 로마 IV 기준으로 진단합니다. 초음파로 산부인과 질환을 먼저 배제하고 필요하면 대장내시경을 권합니다. 유당, 과당, 알코올, 기름진 음식, 카페인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경과
완치보다 조절의 개념이며, 유발 요인을 찾으면 대부분 일상에 지장이 없을 만큼 호전됩니다.
소변이 찰수록 아랫배가 아프고 소변을 보면 통증이 줄어드는 것이 간질성방광염의 핵심 특징입니다. 주로 40~60대 여성에게 생기며 심한 빈뇨, 절박뇨, 야간뇨가 동반됩니다. 미국비뇨기과학회는 다른 원인 없이 6주 이상 증상이 지속될 때 진단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검사와 치료
소변검사와 배양검사로 세균성 방광염을 먼저 배제합니다. 1차 치료는 방광 훈련, 산성 음식과 매운 음식 제한, 골반저근 물리치료입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약물 치료와 비뇨의학과 협진을 진행합니다.
경과
완치법은 아직 없지만 다학제 치료로 증상이 거의 사라지는 관해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원인을 찾는 가장 확실한 첫걸음은 두 번의 생리 주기 동안 쓰는 통증 일지입니다. 매일 통증 점수, 기분, 출혈 여부, 통증을 유발한 음식과 활동을 기록합니다. 25년간 진료하며 초음파가 깨끗해 안도하셨던 분이 일지에서 배변 직후 통증이 사라지는 양상을 발견해 장 질환으로 진단 방향을 바꾼 경우를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원인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여러 진료과가 함께하는 다학제 치료가 가장 좋은 결과를 냅니다.
흔한 3가지 외에도 근육, 신경, 혈관, 수술 후 변화가 만성 하복통을 일으킵니다.
- 근막통증증후군: 복벽이나 골반저 근육의 통증 유발점이 원인이며 환자의 13~75%에서 발견되지만 자주 간과됩니다.
- 골반 유착: 유착 부위와 통증이 일치하지 않아 유착박리술은 일반적으로 권하지 않습니다.
- 골반울혈증후군: 골반 정맥이 늘어나 오래 서 있으면 둔한 통증이 심해집니다.
- 신경 포착: 과거 하복부 수술 부위의 신경이 눌려 찌르거나 화끈거리는 통증이 생깁니다.
- 잔류난소증후군: 난소 수술 후 남은 조직이 2~5년 뒤 통증성 혹을 만들 수 있습니다.
- 기타: 외음부통증, 섬유근육통, 요통, 우울과 불안도 통증을 지속시키는 요인입니다.
-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아랫배가 아프다.
- 갑자기 시작된 견디기 힘든 통증이 있다.
- 폐경 후 질 출혈이 있다.
- 이유 없이 체중이 줄고 있다.
- 혈변이나 검은 변을 본다.
-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
- 아랫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진다.
Q. 초음파가 정상인데 왜 계속 아픈가요?
A. 오래 지속된 통증은 신경계를 예민하게 만드는 중추 감작을 일으켜 원인이 사라진 뒤에도 통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장, 방광, 근육 원인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Q. 자궁을 들어내면 통증이 사라지나요?
A. 미국산부인과학회는 교정 가능한 원인 없이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된 경우에만 자궁적출을 고려하도록 권고합니다. 수술 후에도 약 25%는 통증이 남거나 심해집니다.
Q. 스트레스 때문에 아플 수도 있나요?
A. 스트레스, 불안, 우울은 통증을 증폭하고 오래 지속시킵니다. 그래서 이완 요법과 인지행동치료가 통증 조절에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Q. 어느 진료과를 먼저 가야 하나요?
A. 생리와 관련된 통증이나 성교통이 있다면 산부인과에서 내진과 초음파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변이나 소변 증상이 뚜렷하면 소화기내과나 비뇨의학과 협진을 함께 진행합니다.
이 글은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산부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김정식 원장이 25년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작성하였으며, 양천구 신정동 기쁜소식산부인과에서 환자 교육 목적의 전문 의학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운영합니다.
출처: Berek & Novak’s Gynecology SIXTEENTH EDITION









